광주 초등 '뚝'..전국 꼴찌, 고등학생 단연 '으뜸'
전남 초중고 미달비율 큰 폭 감소..전국 중.하위권은 여전

광주지역 초등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큰 폭 늘어난 반면 전남지역은 크게 감소하는 등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미달 비율은 광주와 전남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으며, 특히 전남지역 중3학생의 감소비율이 높았다.

고2 학년을 대상으로 한 미달비율은 광주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단연 낮아 고교생 실력은 전국 으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지역에서 초.중학생 학력이 많이 신장한 것은 학력향상 중점학교, 방과후 특별보충수업 등 기초학력 부진학생 감소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 평가는 학생들이 국가가 제공한 교육과정에 얼마나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으로 전국 초등 6학년, 중 3학년, 고 2학년 학생이 지난 7월 치렀다.

`보통 이상' `기초' `기초 미달' 등 3개 등급으로 발표되며 평가 과목은 초·중학생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과목, 고등학생은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이다.

이번에 시험을 치른 학생은 광주가 6만8천810명, 전남은 7만2천651명이다.

◇ 광주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9%, 중학생(3년)은 4.8%, 고교생(2년.국어.수학.영어)은 1.6%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 초등학생은 0.1% 포인트, 지난해 치른 성취도 평가결과(1.6%)와는 무려 0.3%포인트가 높아진 것으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꼴찌다.

가장 낮은 강원(0.9%)과는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배 이상 높다.

전국 평균이 지난해에 비해 0.1% 포인트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떨어진 점까지 고려하면 학업성취도가 매우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광주, 대전, 서울, 부산 등 광역시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늘었다.

과목별로는 국어 1.5%, 사회 1.9%, 수학 1.3%, 과학 2.0%, 영어 2.8% 등으로 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에서 미달 비율이 높아졌다.

중학생은 4.8%로 지난해 6.9%와 비교해 2.1%포인트 줄었다.

전국 평균(5.6%)과 비교해도 다소 낮은 수준이다.

과목별 국어 2.5%, 사회 5.8%, 수학 4.9%, 과학 7.3%, 영어 3.3% 등이다.

고등학생은 1.6%로 전국 4.0%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해 2.6%와 비교해도 1% 포인트 낮아진 셈이며 3년 연속 전국 최저 수준이다.

서울(6.3%), 경기(5.2%)와 비교하면 3분1 수준에 불과했다.

미달비율이 1%대를 유지한 곳은 대구(1.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로 국어와 수학이 각 1.8%, 영어 1.2%로 전 과목에서 다른 시도보다 월등히 낮았다.

지역별로 서부 교육청(서구.남구.광산구) 관내 학교가 동부교육청(동구.북구) 관내 학교에 비해 미달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주는 전통적으로 초등에서는 하위권을 맴돌다가 점차 나아져 고등학교때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초중고 등 모든 학년에서 전반적으로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크게 줄어드는 등 학업성취도가 개선됐다.

초등학생 미달비율은 1.6%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줄었다.

전국 순위에서는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전국 평균과 비교해 0.1%밖에 떨어지지 않는 등 크게 줄었다.

과목별 비율은 국어 1.3%, 사회와 수학, 과학이 각 1.4%, 영어 2.2% 등이다.

중학생은 6.6%로 전국 평균 5.6%에는 1% 포인트 가량 못 미쳤다.

지난해 10.2%에서 감소폭이 무려 3.6% 포인트에 달하는 등 미달 비율이 가장 많이 줄었다.

대부분 시도에서 감소폭이 1%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학업성취도 개선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과목별 비율은 국어 3.7%, 사회 7.5%, 수학 7.2%, 과학 9.4%, 영어 5.2% 등이다.

고등학생 미달비율은 3.5%로 전국 평균(4.0%)을 밑돌았다.

지난해 5.5%에 비해 2% 포인트가 줄어 서울(3.0%)과 경남(2.3%)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특히 도서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학교가 산재해 있고 다문화 가정 자녀 진학 등 교육환경이 열악한 점을 고려하면 미달 학생 감소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군별로는 초6학년은 함평이, 중2학년은 구례가 미달비율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전국 시도와 비교해서 초등 9위(공동), 중학교 14위, 고등학교 10위 등 전체적으로는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에서는 중.하위권 수준이지만 기초학력 미달 비율 감소폭 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로 볼 수 있다"며 "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등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