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남북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 잇달아 오보를 내 논란을 빚고 있다.

CNN은 UDT전우회(해군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 동지회) 회원 140여명이 27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연평도 포격에 대한 강도높은 보복공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사실을 보도하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 취재에 나선 CNN 기자는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있다. 지금 서울 거리가 얼마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며 UDT동지회측도 최루탄이 발사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흥분한 UDT 전우회 회원들이 경찰의 소화기를 빼앗아 경찰을 향해 분사하고 이에 맞서 경찰도 소화기를 살포하는 장면을 CNN 기자가 최루탄을 발사한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문제의 기사를 쓴 스탠 그랜트 CNN 특파원의 e메일로 사실 관계가 잘못됐다는 내용을 전달했고 이를 본 그랜트 특파원은 "시위대 근처 주민이 `최루탄'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런 줄 알았다"며 기사를 정정할 뜻을 전해왔다.

이 외에도 그랜트 특파원은 다른 리포트에서 '한국의 군 관계자가 북한이 남한 전투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는 사실무근의 보도를 했다.

그 직후 CNN은 일반 뉴스에서 긴급 속보 방송으로 전환했지만 바로 오보라는 것을 확인한 듯 미사일 발사가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앞서 CNN은 지난 23일에도 국내 일부 방송이 포격을 당한 연평도의 위성사진이라고 올린 사진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나중에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바그다드 폭격 사진으로 밝혀지면서 망신을 샀다.

(서울=연합뉴스) jianwa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