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새 20여명 사망..국방장관, 해군에 경찰 지원 지시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시 빈민가에서 벌어진 경찰의 마약 밀매조직 소탕작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갑차를 앞세운 중무장 경찰이 헬기의 지원을 받으며 27개 빈민가를 대상으로 마약 밀매조직 소탕전에 나선 가운데 이날 하루 동안에만 최소한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는 마약조직원이 아닌 민간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언론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경찰과 마약 조직원들 간의 총격전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23명이 사망하고 15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약 밀매조직원들의 공격이 멈출 때까지 소탕작전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혀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마약조직원들의 충돌 과정에서 버스와 트럭 등 30여대의 차량이 불에 타고 경찰 차량도 여러 대 총격을 받으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은 세르지오 카브랄 리우 주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군에 경찰의 작전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조빙 장관은 그러나 "군 병력 동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소탕작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치안 확보를 위해 벌어진 것이다.

한편 경찰은 빈민가의 대규모 범죄조직인 코만도 베르멜료(CV)와 아미고스 아도스 아미고스(ADA)가 오는 27일 대규모 폭동을 모의하고 있으며, 카브랄 주지사의 가족들을 노리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비상경계령을 발동하고 1만7천500명의 경찰을 거리에 배치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