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래 장밋빛만은 아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아시아가 과거의 영예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개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아시아개발 협력회의 개회사에서 "현재 아시아의 경제상황이 장밋빛만은 아니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종룡 1차관이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대응능력, 미흡한 사회안전망, 낙후한 금융시스템 등 아시아의 지속가능 발전을 저해하는 환경요인은 '하나의 아시아'의 협력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며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함께 건너간다는 의미)의 정신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G20(주요20개국) 개발의제를 아시아 차원에서 심도 있게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저소득국가의 수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관세 무쿼터 대우와 무역역량강화 등 제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또한 "아시아 개발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남남경협'의 활성화를 통해 '범아시아 개발경험 공유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G20이 서울회의에서 지식공유 확대방안을 권고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발도상국에 자생적인 성장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앞으로 세계경제의 지속가능 성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서울 개발 컨센서스'와 '다년간 개발 행동계획'을 바탕으로 앞으로 세계는 저소득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원조의 효과성'에서 나아가 '개발의 효과성'을 높이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지난주 막을 내린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진지한 합의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여러 국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담아 대한민국은 '공정한 지구촌'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날씨에 관계없이 크리스마스 때면 생각나는 나눔의 미학이 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절실한 시기"라며 "이번 아시아개발공여국 회의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정례화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