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즘과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페루 반군에 협력한 죄로 15년간 감옥살이를 하다 최근 가석방된 미국인 활동가 로리 베렌슨(48.여)이 뒤늦게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EFE통신에 따르면 그는 13일 발행된 페루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범죄를 저질렀다. 테리리스트의 이상을 갖고 파괴적인 일에 말려들었다. 나는 누구도 죽이지 않았고 내 의도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었지만 명백하게 죄를 범했고, 그것에 대해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즘과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 페루 주재 일본대사관을 장기 점거한 바 있는 반정부 단체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의 국회의사당 테러음모에 협력한 죄로 20년형을 선고받은 뒤 올 5월 가석방됐지만 절차상 문제로 재수감됐다 이달 다시 풀려났다.

그는 페루에 왔을 때 아는 게 거의 없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고 자신에 대한 페루 국민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루 정치인들과 언론은 베렌슨의 가석방을 맹렬히 비난했으며 페루 국민들도 이방인 반군활동가인 그에 대해 위험한 인물이라는 악감정을 갖고 있다.

베렌슨은 검찰이 가석방 결정에 항소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법원이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더라도 정부 사면이 없는 한 남은 형량만큼인 5년간을 페루에 머물러야 한다.

이제 3살이 되는 아들을 둔 베렌슨은 "내가 감옥으로 되돌아가면 4, 5년간 아들과 함께 있을 수 없다. 이는 매우 힘든 일"이라며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