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에게 사람의 얼굴을 보고 성별을 식별해내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에티오피아 과학자가 발견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1일 인터넷판을 통해 "우츠노미야대와 도쿄 농공대 연합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밝고 있는 에티오피아인 베자워크 아페워크씨(32)의 연구 결과, 까마귀는 사람 얼굴의 윤곽 등으로 남녀를 구별하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베자워크씨는 까마귀 4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머리카락을 없앤 남녀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각각 남성사진, 여성사진을 택하면 치즈를 줬다.

그 후 다른 남녀의 사진을 추가해 다시 실험한 결과, 4마리 중 3마리는 20회 모두 얼굴 사진을 보고 성별을 식별해냈다. 나머지 한 마리는 70%의 정답률을 보였다.

까마귀의 생태를 연구한 일본 스기타 야키에 우츠노미야대 농공학부 교수는 "까마귀가 남녀의 얼굴을 구분한다는 연구 결과는 세계 최초"라며 "이 특성을 이용하면 까마귀를 접근하지 않게 하는 법을 개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