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첨단기업, 관세혜택 받을 수 있을 것"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 주최로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3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러시아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지역중 하나"라며 "우리는 앞으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킬 의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한국의 교역 관계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원됐지만, 여전히 미국이나 유럽, 일본과 교역량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다"며 "양국간 교역과 한-러시아간 투자가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까지 형성된 양국간 교역 구조는 시장의 움직임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며 "한국으로 가는 러시아 수출의 3분의2는 석유와 가스인데, 앞으로 이 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한국 기업인들이 러시아 경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는 상대방에게 배워나가는 소위 `현대화 동맹'을 구축할 의향을 갖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은 응용 기술 분야에서 좋은 경험이 있고, 러시아는 기초과학에서 성과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성과 의학, 컴퓨터, 핵, 우주기술 등에서 양국간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특별한 관세와 이민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고, 한국의 최첨단 기업이 이런 혜택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러시아 철강원료업체인 메첼과 자원개발 등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첼결한 정준양 회장은 러시아 협력사업과 관련해 "자원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러시아가 전체적으로 낙후했고, 전기분야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