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보행하고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은 '무장애 도시'를 내세운 서울 문정동 일대 문정지구에 대한 조성 공사가 시작됐다.

서울시는 문정동 일대 54만㎡ 규모 문정지구에 대한 공사를 1일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문정지구는 법원，검찰청，구치소，경찰기동대 등 법조단지와 정보통신(IT)，로봇 산업단지 등이 복합 구성된 도시로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국토해양부 보건복지부가 공동 운영하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에 따른 무장애 1등급 도시로 설계돼 관심을 모아왔다. 여성,장애인，어린이，고령자 등이 이동하고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 환경으로 조성된다.

문정지구는 도로에서 건물로 진입하는 부분에 계단을 없애 누구나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공된다. 인도에 장애물은 허용되지 않고 가로수，가로등，신호등，쓰레기통，휴대용 벤치 등은 장애물 구역에 별도로 설치된다.

장애인들이 선큰(지하공간) 공원을 이용할 때 엘리베이터 등을 타지 않고도 휠체어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여성을 위해 자연감시가 가능한 곳에 여성전용 주차구역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마곡지구，SH공사 발주사업，뉴타운사업 등 대단위 개발 사업지에 이 같은 모델이 적용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병하 서울시 균형발전추진단장은 "기존 도시가 정상인을 위한 도시였다면 문정지구는 여성，장애인，노약자 등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