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교과서용 CD 3천250만장 중고교에 지급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을 뜻하는 합격유효기간(5년)이 내년부터 없어진다.

또 초중고생의 무거운 책가방을 덜어주기 위해 전자교과서(e-교과서)용 CD 3천250만장을 내년 초 지급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교육과정이 수시개정 체제로 바뀜에 따라 일종의 `교과서 유통기한'인 5년짜리 합격유효기간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부터 출간되는 교과서는 검정공고 유의사항에 있던 유효기간 표시가 빠진다.

이는 교과서를 교육과정 변화에 맞춰 상시 개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교과부의 교과서기획과 담당자는 설명했다.

교과부는 또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정교과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국정교과서의 외형체제를 자율화해 삽화, 도표, 그래픽 등 참고자료를 풍부하게 삽입한 교과서를 펴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국정교과서도 판형이 커지고 쪽수가 늘어나 외국 교과서처럼 참고서 형태로 두꺼워지게 된다.

현재 검정교과서는 외형 자율화에 따라 중1 과학 교과용도서의 경우 평균 쪽수가 301쪽에서 394쪽으로 31% 늘었고 쪽당 단가와 평균 가격도 85~143% 인상됐다.

교과서가 두꺼워지는 데 대한 대책으로는 e-교과서용 CD를 보조 교과서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교과부는 말했다.

내년부터 국·영·수 세 과목의 e-교과서용 CD가 초중고생 한 명당 5장씩 지급된다.

전체 지급 물량은 3천250만장에 달하며, 제작 예산은 38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로 공부하고 집에서는 교과서 CD를 개인용 컴퓨터에 꽂아 보도록 하면 아이들이 무거운 책가방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교과서용 CD는 내용을 인터넷에 퍼나르기 하지 않는 이상 저작권 문제는 없다고 교과부는 덧붙였다.

e-교과서는 교과서와 강의 동영상, 보조교재 등 교육과정 전체를 태블릿PC 등 전자매체에 담는 디지털교과서와는 다른 개념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