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2일 중간선거를 아흐레 앞둔 24일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거총책들이 선거 결과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팀 케인 민주당 전국위 의장과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 의장은 이날 같은 시간대에 진행된 일요시사 프로그램 ABC 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와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막판 세 결집에 나섰다.

대다수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이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케인 민주당 의장은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공세적 태도를 취했고, 스틸 공화당 의장은 "하원에서 깜짝 놀랄만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호언했다.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 캠페인을 통해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공화당은 반(反) 민주당 바람을 막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스틸 공화당 의장은 "전국을 돌면서 공화당을 향한 에너지의 결집을 보았다"며 "선거 당일 전례없는 바람이 일어날 것이며 선거결과는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 확보는 "부동의 사실"이라고 장담했다.

다만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까지 획득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반면 케인 민주당 의장은 조기 투표의 분위기와 민주당 유세집회로 몰려드는 유권자들의 무드로 볼 때 일부에서 관측하는 "민주당에 대한 재앙적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인 의장은 "지금부터는 현장의 분위기와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2008년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캠페인을 중시했다.

최근 AP-GfK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적극 투표층의 50%가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43%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선거 흐름은 공화당에 계속 유리하게 굴러가는 양상이다.

그러나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줄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스틸 의장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 민주당 지배 의회 때보다 오히려 오바마 행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케인 의장은 선거 후 경제적 이슈들에서 초당적 지원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당파적 갈등을 꺼리는 유권자들의 표심에 다가서려 노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