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건설 · 토목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인 삼안을 인수한다. 롯데건설은 롯데자산개발과 공동으로 삼안 발행주식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프라임개발과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롯데건설이 삼안 발행주식 95만9990주 가운데 86만3991주(지분율 90%)를,나머지 9만5999주를 롯데자산개발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가격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이 2000억원을 들여 삼안을 인수한 것은 토목 플랜트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삼안은 건설과 토목 엔지니어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수주 경쟁력을 키워 플랜트 해외사업 등의 확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매출액 기준으로 자체 주택사업과 건축사업을 합친 비중이 61%에 이르는 등 건축사업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삼안은 고속철도 지하철 다리 댐 등의 토목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7년 설립된 삼안은 2002년부터 7년 연속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수주 1위를 차지한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지난해 매출 2916억원에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570명이다. 2008년 말 현재 기술사,박사,기사 등의 기술인력을 1400여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사업분야는 수력 수자원 상하수도 도로공항 철도 해양 환경 등이다.

롯데건설이 삼안을 인수하는 데 재무적으로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평가했다. 롯데건설은 2009년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현금창출능력(EBITDA)이 2665억원에 그쳤지만 2006년(3774억원) 2007년(3773억원) 2008년(3342억원) 등 해마다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8일 운영자금과 차환발행용으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