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의료기기 회사인 메디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가 갖고 있는 메디슨 지분 40.94%를 인수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 회사가 공장이나 소규모 연구소가 아닌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2008년 미국 샌디스크 인수에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미래사업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초음파 진단기 등의 연구 · 개발 능력을 갖춘 메디슨 인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 경영 복귀 후인 지난 5월 그룹 차원에서 약 23조원을 투자해 육성할 신수종사업으로 의료기기와 바이오제약 등 5대 사업을 선정했다.

메디슨은 KAIST 출신 연구원들이 1985년 설립한 국내 의료기기 벤처 1호 기업이다. 2002년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부도가 난 뒤 칸서스인베스트먼트로 지분 40.94%와 경영권이 넘어갔다. 지난 18일 LOI를 마감한 이번 입찰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외 5,6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격이 당초 예상한 3000억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주관사인 JP모건 등은 이달 안에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 업체(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내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까지 마칠 계획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