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역외 매도 전환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1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약세가 주춤했던 여파로 시종일관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일종가보다 2.1원 오른 1113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한때 1117.2원까지 상승했다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가로막혔다. 장 후반에는 매도세로 돌아선 역외 쪽 움직임에 빠른 속도로 오름폭을 반납했다.

최근 이틀간 20원 이상 급락세에 따른 피로감과 1100원대 수준에서 외환 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커진 점도 환율 반등의 요인이 됐다.

이날 환율은 1110.1~1117.2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전일보다 소폭 오른 강보합권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날 환시는 전일 있었던 미 달러화 대비 아시아 통화의 동반 내림세에 대한 반작용 분위기였다"며 "역외 중심의 매수세가 환율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그러나 네고물량에 추가 상승은 제한당했고 장 후반 역외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제 환시에서 달러 약세 흐름은 다소 둔화한 모습이지만 서울 환시는 여전히 아래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전일의 피로감을 덜어내며 주말에 예정된 주요 발표들을 기대하는 흐름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의장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하는 콘퍼런스에 참석,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변 연구원은 "주말 양적완화(QE·유동성 공급) 관련 언급에 따라 쇼트커버성(달러 재매입)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양적양화에 부여된 의미가 과도하다는 인식과 함께 그 강도에 대한 회의감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3포인트(0.13%) 상승한 1902.2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00포인트(0.99%) 오른 509.59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42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3분 현재 1.4042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42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