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카자흐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38억달러 규모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발하쉬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수익을 보장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희토류 공동조사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이세케세프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산업기술부 장관과 만나 발하쉬 발전소 건설을 위한 정부 간 협정(IG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발하쉬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구매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양국은 2주 내에 정식 협정을 체결한 뒤 늦어도 연내에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 발하쉬 프로젝트는 발전용량 660㎿짜리 화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작년 5월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보장으로 한국 컨소시엄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측은 조만간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나서 사업비의 70~80%를 조달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건설에 착수,2016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카자스흐탄의 희토류 등 희유금속(rare metal)을 공동 조사해 개발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키로 했다. 광물자원공사와 카자흐스탄 지질위원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우즈케노프 지질위원장이 한국을 방문,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한국형 원전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제안서를 요구하진 않았지만 이세케세프 부총리가 직접 원전 건립을 논의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장관은 "카자흐스탄은 나라가 넓어 5개 지역으로 나눠서 700~1000㎿ 규모의 중소 원전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한국형 원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카자흐스탄의 카즈아톰프롬사는 자사 소유 우라늄 광산의 지분 15%를 광물자원공사에 넘기는 대신 한전의 원전 관련 자회사 지분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는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등의 지분을 5%가량 넘기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