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없습니까?"

한국전자산업대전 개막일인 지난 11일 일산 킨텍스.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을 보기 위해 삼성전자 부스에 들렀다가 허탕을 쳤다. 권 사장에게 갤럭시탭을 보여 주지 못한 삼성전자 부스 직원들은 연신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혔다.

해프닝은 권 사장이 날짜를 착각한 데 원인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공개일은 14일로 예정돼 있으나,권 사장은 당연히 개막일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삼성 부스를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권 사장이 제날짜인 14일에 와도 여전히 허탕을 치게 될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국내 공개 하루 전날인 13일,출시 일정을 갑작스레 취소했다.

"한국형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게 삼성전자의 해명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갤럭시탭을 팔고 있다. '유럽에서는 팔면서 한국에서는 왜 못 팔까'라는 궁금증이 당연히 뒤따른다.

갤럭시탭 국내 출시 일정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 일정을 잡았다가 급히 취소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탭의 일부 기능이 미흡하다는 내부 지적이 일면서 국내 출시 행사가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아이폰과 갤럭시S' 효과로도 보고 있다. 애플 아이폰4의 수신 불량 문제에 이어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의 오작동 문제에 대해 이용자들이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이 출시 일정 연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