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순환출자 해소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8일 장외거래를 통해 보유중이던 SK C&C 지분 4.9%(245만주)를 쿠웨이트 정부에 매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SK C&C 지분율은 종전 9%에서 4.1%로 떨어졌다. 동시에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SK C&C 지분율도 64.0%에서 59.1%로 낮아졌다.

SK C&C 관계자는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을 판 것"이라며 "쿠웨이트 정부는 전략적 장기투자자"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은 4.1%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처분할 계획"이라며 "인수 대상이나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K그룹 지배구조는 최 회장(44.50%)에서 SK C&C(31.82%)→SK(23.22%)→SK텔레콤(4.1%)→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다. 2007년 지주사 전환 후 2년 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했으나 2년 연장을 승인받아 내년 7월까지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정환 기자 seoc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