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트렌트 총괄연구원은 2008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오메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 해양과학연구소 재직시 원양 생태계를 관찰하기 위해 직접 스쿠버(scuba · 잠수용 호흡기)를 착용하고 바다에 뛰어드는 등 모험적 연구를 선도하며 바이오 해양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온도와 압력이 박테리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외부 조건에 따라 생명체가 견딜 수 있는 물리 · 화학적 한계점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트렌트 총괄연구원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덴마크 코펜하겐대,프랑스 오르센대 등에서 고온 · 고압 · 고산도 · 방사선 노출 등 극한 환경에서 생명체 분자의 적응성을 관찰하는 극한미생물학(extremophiles)을 연구했다. 이후 미국 예일대 의대에서 수학하며 '셰프론(chaperone)'이라는 새로운 단백질 분자구조를 발견해 1991년 네이처(Nature)지에 게재하면서 스타 덤에 올랐다. 미국 아곤 국립연구소에 재직하면서 이 연구 결과를 발전시킨 논문을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었다.

1998년 NASA 에임즈(Ames) 연구소로 둥지를 옮기면서 자신의 연구를 우주생물학(astrobiology)과 접목하기 시작했다. 분자 인식 및 자기조립 등 유전공학적 기법을 활용해 단백질의 나노 구조를 규명하는 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한발짝 더 나아가 효소 활성화를 촉진하는 효소 배열체뿐 아니라,전자공학 · 데이터 스토리지 장비 등에 쓰이는 효율적 나노 구조 배열체를 정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나노 기술 혁신' 명예의 전당인 'NASA Nano 50'상을 받았으며 캘리포니아 과학박물관의 종신 회원으로 추대됐다.

그는 2007년 '지구호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 for Spaceship Earth)'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저명한 세계 과학자들을 불러모았다. 이것이 오메가(Offshore Membrane Enclosure for Growing Algae) 프로젝트의 시초다.

오메가 프로젝트 연구진은 조류로부터 만든 연료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력한 연료인지를 10년 내 완벽하게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