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부터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재평가되는 '리레이팅' 장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내년 말 2400~2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0년 평균 수준인 9.5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수급개선 덕분에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면서 올 연말 2000선,내년 말엔 2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외국인의 자금이 30조~39조원가량 추가 유입되면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진단했다. 이 팀장은 "한국증시가 전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1.82%)과 실제 글로벌자금이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비중(1.38%) 간의 격차가 해소되면서 투자비중이 역사적 평균치(1.76%) 수준으로 높아지면 30조~39조원이 더 들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험상 외국인은 PER 11배 수준까지는 매수우위를 보일 것이므로 코스피지수는 15~2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이 2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것도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옵션만기일 때 외국인들이 설정해 놓은 매수차익잔액이 2조원대에 달하는 데다 중국이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순매수를 멈췄다"며 "하루이틀이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4분기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련 업종과 저평가돼 있는 정보기술(IT)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