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보건연 관계자 검찰에 고발 방침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판막 및 근부성형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사법당국의 고발 사건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건국대병원은 8일 "카바수술에 대해 터무니없는 조작과 허위사실을 유포한 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를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데이터를 조작한 데 그치지 않고 허위사실을 언론에 흘린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절차를 밟아 사실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특히 이날 보건연 원장이 대한흉부외과학회에 "보건연의 연구결과를 신뢰한다는 성명서를 언론기관에 발표해달라"는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보건연 허대석 원장 명의로 흉부외과학회에 전달된 편지에 따르면 허 원장은 "흉부외과학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어느 방향으로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국정감사가 중요한 분기점인 만큼 학회가 보건연의 연구결과를 신뢰한다는 성명서를 언론기관에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해달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송명근 교수는 "허위 조작 사실이 드러난 보건연이 어떻게든 위기상황을 피하기 위해 학회에 청탁성 편지를 보낸 것"이라며 "국가 기관의 수장이 떳떳하게 의혹을 해명하지 않고, 언론기관에 성명을 발표해달라고 한 것은 명백한 청탁"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