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마약관련 사건에 엄한 판결로 유명했던 미국 조지아주의 지방법원 판사가 스트립댄서로부터 코카인을 구입해 흡입하고, 성관계 등을 맺은 혐의로 체포됐다.

5일 조지아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한 스트립댄서로부터 코카인과 마리화나 및 진통제를 구입해 함께 흡입 또는 복용한 혐의로 애틀랜타 지방법원의 잭 T.캠프 선임 판사(67)를 1일 밤 애틀랜타 인근 샌디스프링스에서 체포해 조사중이다.

캠프 판사는 4일 5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지만 20여년간 애틀랜타에서 활동해온 저명한 판사가 마약관련 비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FBI 요원의 법정 진술서에 따르면 캠프 판사는 작년 봄 애틀랜타 시내의 한 스트립쇼 바에서 만난 스트립댄서와 친하게 된 뒤 성관계를 가졌다.

이어 지난 몇 개월간 그녀로부터 코카인 등을 구입해 함께 흡입하거나, 다른 밀매상으로부터 마리화나 등을 구입해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캠프 판사는 월남전 참전용사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판사로 임명돼 20년 이상 법관으로 재직해 왔으며, 작년에 선임 부장판사로 승진한뒤 은퇴를 준비해 왔으나 계속 재판을 맡아왔다.

캠프 판사는 특히 진통제를 과다복용한 뒤 일가족을 살해한 프로 레슬링 선수에게 약품을 처방해준 혐의로 기소된 전직 의사에게 징역 10년 형을 선고하는 등 마약관련 재판에서 엄한 판결로 유명했던 판사이다.

조지아주에서는 지난 2008년초 이후부터 현재까지 모두 16명의 판사들이 각종 범죄 및 비행으로 인해 사임하거나 해임됐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