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원룸, 시행에서 분양까지 '원스톱' 개발
오피스텔·원룸, 시행에서 분양까지 '원스톱' 개발
도시형 생활주택,원룸텔,오피스텔 등 중소형 규모 수익형 건물을 시공부터 분양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개발 방식이 국내에서 처음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사업기획부터 인 · 허가 분양까지 각종 부동산 개발 절차가 단축되고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며 "개발이 쉬워지는 만큼 수익형 건물 신축에 나서는 단독주택 소유주 등 땅주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행부터 자금조달, IT기반 구축까지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파슨스,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KT는 수익형 부동산을 개발부터 분양 및 임대까지 공동 진행하는 새로운 부동산 개발방식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한미파슨스와 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은 작년 8월 수익형부동산과 관련한 금융 조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다음 달 3일 KT와도 MOU를 맺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소형 규모 수익형 부동산 개발은 건축주나 땅주인이 사업을 기획하고,타당성 조사를 벌인 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설계업체에 설계를 의뢰한 후 시공사를 골라 분양까지 진행했다.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은 사업자나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거의 안됐다. 중소 건설사들이 주로 시공을 맡아 부실시공이나 지연시공이 많아 사업이 중간에 무산되는 사례도 많았다.

세 회사가 수익형 부동산 원스톱 개발에 나서면 이 같은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비 건축주나 땅주인 등이 수익형 부동산 개발을 건설관리(CM) 전문회사인 한미파슨스에 의뢰하면 한미파슨스가 사업 기획과 타당성 조사,시공 관리,분양 마케팅 등을 모두 맡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은 사업자에게 'CM 신탁형 건축자금 지원대출' 상품으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준다. 금리는 연 11% 선이다. 한국투자상호저축은행은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신운용 등을 계열사로 거느린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다.

중소형 규모 빌딩에 구축하기 어려웠던 초고속 인터넷망을 비롯해 통신,건물 관리시스템 등은 KT가 맡는다.

◆수익률은 향상,소형주택 공급 활성화

원스톱 개발방식이 정착되면 땅주인 등 사업자의 투자 수익률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파슨스는 중간에 땅주인이 시공사를 직접 선정하지 않아도 되고,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만큼 사업비가 지금보다 10~15% 정도 낮아져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 등을 통한 투자 수익률이 연 7~8%에서 9~10%로 높아지고 분양가와 임대료도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개발비 100억원 이하의 국내 중소형 건축시장은 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사업 주체들이 영세해 개발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김규현 한미파슨스 e집부문 전무는 "지명도 있는 회사들이 앞장서서 금융 문제와 인 · 허가 문제 등을 해결하면 개발도 쉬워지고 디자인과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춘 소형주택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