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지난 5월 말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가자 구호선 공격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clear evidence)'를 발견했다는 조사팀의 보고서를 지지한다는 데 29일 합의했다.

UNHRC는 이날 파키스탄이 이슬람권 국가들의 회의체인 이슬람회의기구(OIC) 명의로 제출한 조사 보고서 채택에 관한 결의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 찬성 30표와 기권 15표로 통과시켰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나라는 미국이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31일 가자로 향하던 구호선 마비 마르마라호에 대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9명의 터키인 구호 활동가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UNHRC이 지명한 조사팀이 작성한 것이다.

조사팀은 유엔 전쟁범죄 조사관을 지낸 데스몬드 데 실바 변호사와 말레이시아 여성인권 운동가 마리 샨티 다이리암,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 판사인 칼 T. 허드슨-필립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스라엘은 UNHRC의 조사가 매우 편파적이라며 애초부터 조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했고, 미국도 보고서에 사용된 용어 등이 균형을 잃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