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으로 국내 레저·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이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4일 호텔신라가 5%를 상회하는 강세를 보였고 여행업체인 하나투어가 3.16%,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 이스와 GKL이 1.78%와 1.92% 오르는 등 중국 관련 레저·엔터테인먼트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했다"며 "이는 센카구 열도를 둘러싼 중·일의 영유 권 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 여행자들에게 '일본여행자제'를 촉구했다"며 "실제로 베이징 시 관광당국은 지난 21일 여행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일본여행객을 모집하는 광고나 선전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갈등 국면이 지속되면,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일본도 한국처럼 중국 관광객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 이는 한국 보다 먼저 중국인 비자요건을 완화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은 지난 7월부터 중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요건을 대폭 완화한 바 있다. 이에 자극 받은 한국정부도 8월에 관광객 유치확대를 위해 중국인 관광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했다.

그는 "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중국은 일본보다 한국을 편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 중국의 국경절 연휴 특수(10월 1일~7일)도 기대된다" 고 했다.

신영증권은 이번 이슈의 최대 수혜주는 호텔신라일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인 면세점 매출비중이 작년 하반기의 2%에서 올 상반기에는 7%를 상회하는 등 중국인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GKL과 파라다이스도 수혜주로 꼽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은 정규게임보다 수익성이 낮은 계약게임을 선호한다는 점은 약점이지만 낮은 좌석가동률을 올려 고정비를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 카지노 이용객의 증가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수혜폭은 GKL보다 파라다이스가 더 클 수가 있는데 이는 대 중국 마케터가 GKL의 4~5배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한편 해외여행업체인 하나투어도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등 인바운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FIT(개별여행상품)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어서인데, 그간 FIT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여행사는 하나투어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