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 이유, 부도·자금난·분쟁 順

충남의 공사중단 건축물이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권선택 의원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입수한 '전국 16개 시ㆍ도 장기 공사중단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국 16개 시ㆍ도의 장기 공사중단 건축물은 76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5.3%인 194개는 공사재개 및 철거 등의 조치가 이뤄진 반면 74.7%인 573개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방치 건축물을 시ㆍ도별로 보면 충남이 103개로 가장 많고 경기 96개, 강원 66개, 제주 60개, 인천 56개, 전남 53개, 경북 48개, 부산 42개, 서울 36개, 전북 36개, 대전 23개 등의 순이다.

특히 충남의 경우 건설재개 및 철거 등의 조치 없이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이 전체 공사중단 건축물의 89.3%인 92개나 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충남에 공사중단 건축물이 많은 것은 신행정수도와 세종시 건설 등의 여파로 활기를 띠었던 부동산 시장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위헌결정(2004년 10월)과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2009년 9월)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가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건축물의 공사중단 이유로는 부도가 절반에 가까운 282개(49.2%)로 가장 많고 자금부족 238개(41.5%), 소송ㆍ민원 등 분쟁 33개(5.8%), 기타 20개(3.5%) 등의 순이다.

또 공사중단 건축물 가운데 국토해양부가 유해수준이 높은 'B등급' 이상으로 분류한 건축물은 180개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8.3%인 33개만이 공사가 재개됐고 나머지 147개(81.7%)는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현재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의 평균 방치기간이 7.8년이고 10년 이상 방치된 건축물도 32.3%나 된다"며 "정부는 이들 건축물이 계속 방치될 경우 우범화는 물론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해당 건축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유형별 정비방안을 조속히 수립,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