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에 구걸행위를 하다 두바이 경찰에 체포된 거지 중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한 거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경찰청 관계자는 "라마단 기간에 구걸행위 일제단속을 벌여 360명의 거지를 체포했는데 이 중에는 5성급 호텔에서 생활한 거지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알-칼리지가 16일 전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남성의 수입이 어느 정도였는지, 어떤 호텔에서 묵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남성은 구걸행위가 적발돼 UAE에서 추방된 전력이 있지만 올해 라마단을 맞아 다시 두바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구걸행위 자체가 불법이지만 라마단 기간에는 부유층의 기부행위가 늘어나는 점을 노려 서남아시아나 인근 아랍국가에서 UAE로 `원정 구걸'에 나서는 거지들이 적지 않다.

일부 거지들은 이슬람 사원이나 호텔 등지를 중심으로 보석이나 현금을 적선받아 불과 며칠 만에 6만디르함(약 2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두바이 경찰은 지난 8월 11일∼9월 9일 라마단 기간에 모두 360명의 거지를 체포했는데 이는 올 상반기 6개월간 체포한 246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