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작은 도시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아 물의를 빚은 고위 공무원들이 결국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15일 LA와 인접한 벨 시의 로버트 리조 시정담당관 등 상식에 벗어난 고액 보수를 받은 공무원 8명을 사기와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법원에 제소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제리 브라운 주 검찰총장은 "시 관리들이 스스로 책정해 받은 과도한 보수를 회수하고 이들의 퇴직 연금도 적정한 수준으로 낮추고자 주민들 대신 주 정부가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리조 시정담당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연봉의 거의 두 배인 78만7천637달러(9억5천만원 상당)를 지난해 연봉으로 받은 사실이 두 달 전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시정담당관은 주민들이 선출한 시 의회가 선임해 시 정책 집행을 맡기는 직책이다.

또 벨 시의 랜디 애덤스 경찰국장은 찰리 벡 LA경찰국장과 리 바카 LA 카운티 셰리프국장의 연봉보다 약 50%가 많은 45만7천달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3만6천여명 규모인 벨 시는 1인당 소득이 미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가난한 도시인데도 이처럼 고위 공무원 보수가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화살이 빗발쳤고 주 사법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