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센서스.대선투표도 차질 예상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아마존 지역 주요 강의 수위가 1963년 이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3일 보도했다.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 시 근처를 지나는 네그로 강의 경우 지난 10일 수위가 20m26㎝를 기록해 1963년 같은 날의 20m33㎝보다 7㎝ 더 내려갔다.

1963년은 브라질 사상 최악의 가뭄 사태가 벌어진 해로, 같은 해 10월 중 네그로 강의 수위는 13m64㎝까지 내려 갔었다.

아마조나스 주 내륙도시 대부분을 지나는 솔리몽이스 강도 바닥이 완전히 드러날 정도로 말라붙으면서 주요 교통수단인 선박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계속된 가뭄은 아마존 지역의 농지를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강 수위 저하에 따른 선박 운항 중단은 일부 도시를 고립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나우스 시에서 980㎞ 떨어진 이타마라티 시의 조앙 캄펠로 시장은 "가뭄 때문에 야채와 과일 농사를 망쳤으며,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최소한 6개 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전했다.

캄펠로 시장은 일부 시의 연료 비축량이 15일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아마조나스 주 대부분의 시가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력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마존 지역의 가뭄과 선박 운항 중단으로 인해 브라질 정부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인구 센서스는 물론 다음달 초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투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최대의 습지인 브라질 중부 판타날(Pantanal)에서도 가뭄으로 인해 최소한 1만1천㏊의 습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생태계가 대규모로 파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파라과이에 걸쳐있는 판타날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 다양성이 보존돼 있는 습지로, 연간 20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