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로 불황 파고 넘는다] 쌍용건설‥해외건설 '명가'…52도 기울어진 건축물 세계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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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40% 이상
해외사업에서 달성
'최고' '최대' 수식어 따라붙어
해외사업에서 달성
'최고' '최대' 수식어 따라붙어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중동 등 19개국에서 78억달러(132건)의 수주액을 기록한 전통적인 해외 건설의 명가다. 1980년 싱가포르에 첫 진출해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는 지상 73층짜리 '스위스호텔 더 스탬포드'를 포함한 싱가포르의 상징 '래플즈 시티'를 완벽하게 시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올 6월에는 싱가포르가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복합 리조트의 메인 프로젝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이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공사 역사상 단일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데다 고난도 시공기술을 요구하는 건물이었다.
이에 앞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인도네시아,일본,괌,두바이,발리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서 글로벌 호텔체인의 상징인 '하얏트 계열 호텔' 및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잇따라 시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엔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럭셔리 호텔인 'W호텔'의 공사도 따냈다.
쌍용건설은 1980년대 말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개발사업인 미국 '애너하임 매리어트 호텔' 프로젝트의 기획 · 설계 ·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등 미국에서만 모두 7건의 개발사업을 연이어 추진했다. 이후 1990년대 말에는 국내에 이름조차 생소하던 두바이에 진출해 이곳의 3대 호텔 가운데 2곳인 지장 305m짜리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성공적으로 시공했다.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이 두바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세계적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지가 매년 전 세계 건설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실적부문에서는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약 1만3000객실짜리 최고급 호텔과 8000병상 규모의 초대형 병원 시공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세계 건설업계에서 고급 건축물 시공 실적 선두업체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게 됐다.
◆디자인 · 친환경 등으로 무장
지면에서 최고 52도나 기울어져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마리나 세이 샌즈 호텔의 완공은 쌍용건설을 세계적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이 호텔은 3개동 건물에 2561객실을 갖춘 초대형 숙박단지로 지난 4월 부분 준공했다. 이어 6월23일에 성공적으로 개장했다.
각 동이 들입(入) 자형 구조로 설계된 이 호텔은 첫 인상이 싱가포르 관문을 연상시킨다. 또 건축 공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큰 기울기(최고 52도)를 갖도록 디자인됐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상 70m짜리(23층) 동측 건물은 55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돼 55층까지 지어졌다. 경사진 구조물 시공을 위해 교량 건설에 쓰이는 특수 공법까지 총동원됐다.
쌍용건설은 또 올해 초 싱가포르 센토사점에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이란 고급 해안 주거단지를 완공했다. 지상 12~15층짜리 5개동에 264채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세계적 수준의 주거시설이다. 이 아파트는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Building & Construction Authority)이 부여하는 'BCA 그린마크'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고난이도,고부가가치 공사에 올인
이 회사는 2008년 11월 국내 건설사가 그 해에 해외에서 따낸 토목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로 6억2700만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최저가가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따냈다. 지하 고속도로(0.56㎞)와 지하 진입도로(0.44㎞) 등 1㎞에 왕복 10차선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1m당 공사비가 8억2000만원에 이른다.
작년 6월에도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제치고 5억53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는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총 10개 구간 가운데 최대 규모인 'DTL 921공구'를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수주한 것이다.
이는 해외건설 40여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이자 단일 구간으로는 역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이에 앞서 2007년 6월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 공사 중 최대 규모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1억 800만달러에 수주했다. 8월에는 파키스탄에서 카라치항 부두 재건공사 등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 9월에는 아체도로 연장 공사를 2600만달러에 추가로 수주하기도 했다.
해외 플랜트사업은 1980년대 초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우수하수 처리시설을 시작으로 이란 하르그 원유 저장탱크,카란지 가스 주입시설,인도네시아 수랄라야 화력발전소,사우디 하디드 제철소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해왔다.
2008년 3월 수주해 2009년 7월 완공한 사우디 주베일 담수화 플랜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설비시설이다. 담수생산 용량 1일 3만t의 증발기 27대 규모로 250만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수돗물과 맞먹는 하루 80만t의 식수를 제공할 수 있다.
2009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달성한 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은 2010년에도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여온 신규 시장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올 6월에는 싱가포르가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복합 리조트의 메인 프로젝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이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공사 역사상 단일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데다 고난도 시공기술을 요구하는 건물이었다.
이에 앞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인도네시아,일본,괌,두바이,발리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서 글로벌 호텔체인의 상징인 '하얏트 계열 호텔' 및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잇따라 시공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엔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럭셔리 호텔인 'W호텔'의 공사도 따냈다.
쌍용건설은 1980년대 말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개발사업인 미국 '애너하임 매리어트 호텔' 프로젝트의 기획 · 설계 ·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등 미국에서만 모두 7건의 개발사업을 연이어 추진했다. 이후 1990년대 말에는 국내에 이름조차 생소하던 두바이에 진출해 이곳의 3대 호텔 가운데 2곳인 지장 305m짜리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성공적으로 시공했다.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이 두바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세계적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지가 매년 전 세계 건설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실적부문에서는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약 1만3000객실짜리 최고급 호텔과 8000병상 규모의 초대형 병원 시공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세계 건설업계에서 고급 건축물 시공 실적 선두업체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게 됐다.
◆디자인 · 친환경 등으로 무장
지면에서 최고 52도나 기울어져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마리나 세이 샌즈 호텔의 완공은 쌍용건설을 세계적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이 호텔은 3개동 건물에 2561객실을 갖춘 초대형 숙박단지로 지난 4월 부분 준공했다. 이어 6월23일에 성공적으로 개장했다.
각 동이 들입(入) 자형 구조로 설계된 이 호텔은 첫 인상이 싱가포르 관문을 연상시킨다. 또 건축 공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큰 기울기(최고 52도)를 갖도록 디자인됐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상 70m짜리(23층) 동측 건물은 55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돼 55층까지 지어졌다. 경사진 구조물 시공을 위해 교량 건설에 쓰이는 특수 공법까지 총동원됐다.
쌍용건설은 또 올해 초 싱가포르 센토사점에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이란 고급 해안 주거단지를 완공했다. 지상 12~15층짜리 5개동에 264채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세계적 수준의 주거시설이다. 이 아파트는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Building & Construction Authority)이 부여하는 'BCA 그린마크'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고난이도,고부가가치 공사에 올인
이 회사는 2008년 11월 국내 건설사가 그 해에 해외에서 따낸 토목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로 6억2700만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최저가가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따냈다. 지하 고속도로(0.56㎞)와 지하 진입도로(0.44㎞) 등 1㎞에 왕복 10차선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1m당 공사비가 8억2000만원에 이른다.
작년 6월에도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제치고 5억53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는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총 10개 구간 가운데 최대 규모인 'DTL 921공구'를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수주한 것이다.
이는 해외건설 40여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이자 단일 구간으로는 역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이에 앞서 2007년 6월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 공사 중 최대 규모인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1억 800만달러에 수주했다. 8월에는 파키스탄에서 카라치항 부두 재건공사 등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 9월에는 아체도로 연장 공사를 2600만달러에 추가로 수주하기도 했다.
해외 플랜트사업은 1980년대 초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우수하수 처리시설을 시작으로 이란 하르그 원유 저장탱크,카란지 가스 주입시설,인도네시아 수랄라야 화력발전소,사우디 하디드 제철소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해왔다.
2008년 3월 수주해 2009년 7월 완공한 사우디 주베일 담수화 플랜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설비시설이다. 담수생산 용량 1일 3만t의 증발기 27대 규모로 250만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수돗물과 맞먹는 하루 80만t의 식수를 제공할 수 있다.
2009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달성한 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은 2010년에도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여온 신규 시장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