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센터장 정웅윤)는 2005년 7월15일 국내 첫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지난해 10월에 3000건의 수술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만 1600건이 넘는 로봇수술을 실시해 연간 수술 건수로 비공식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추이를 보면 도입 후 33개월 만에 1000건을 달성했고 이어 9개월 만에 2000건,또다시 8개월 만에 3000건의 수술을 했다.

이 센터는 현재 5대의 다빈치 수술로봇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한 대는 의사들의 실습을 위해 사용된다. 4곳의 로봇수술 전용실에서 40명이 넘는 로봇수술 외과 전문의들이 전문 간호사와 함께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매달 150건 정도의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센터에서 이뤄진 총 3424건의 로봇수술 가운데 단일 암으로는 전립선암 제거 등 비뇨기과 수술이 1350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등을 중심으로 한 외과 수술이 1825건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심장외과 영역에서도 각각 101건,44건,38건,29건이 시행됐다.

대부분의 외국 의료기관이 특정 질환이나 몇몇 진료과 중심으로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반면 세브란스병원은 다양한 질환과 진료과에서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립선암 외에 갑상선암 위암 직장암 자궁암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수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 저명 학술지에 30편 이상의 로봇수술 관련 논문을 발표해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을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