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8일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 전용카드를 미끼로 은행 현금카드를 넘겨받아 보이스피싱에 악용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김모(48)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인 김씨 등은 "현금카드를 택배로 보내주면 USIM칩을 바꿔 햇살론 대출 전용카드로 만들어주겠다"고 속여 주부 김모(46)씨 등 11명에게서 현금카드와 계좌번호를 넘겨받고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보이스피싱으로 사기 친 돈 1천700만원을 인출하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햇빛론 캐피탈'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햇살론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인 것처럼 꾸미고 현금카드는 택배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사이트에서 가입신청을 할 때 받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로 대포통장을 사용하던 보이스피싱 조직이 최근에는 가짜 대출 사이트를 만들어 범행에 쓸 계좌를 확보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카드의 USIM칩을 바꿔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고 자칫하면 대포통장 교부자로 조사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