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삼림지역과 세계 최대 규모의 습지인 판타날(Pantanal)이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6일 보도했다.

아마존 삼림과 판타날은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아마존 삼림지역에서는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솔리몽이스 강과 지류인 푸루스 강 및 주루아 강의 수위가 크게 내려가면서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내 4개 도시가 고립됐다.

강물이 줄어들면서 주요 교통수단인 선박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들 4개 도시는 식료품과 식수, 연료 비축분이 15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주부터 육로를 이용해 식료품과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정부는 다른 25개 도시에 대해서도 가뭄 경계령을 내렸으며, 비가 계속 오지 않을 경우 피해지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소한 70개 농촌 마을도 식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정부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판타날의 상당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중부 마토 그로소 주 샤코로레 호수의 수위는 40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최소한 1만1천㏊의 습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생태계가 대규모로 파괴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브라질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량을 자랑하는 샤코로레 호수의 수위가 가장 낮았던 것은 1973년 11월의 1.3m였으나 지금은 85㎝까지 내려간 상태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파라과이에 걸쳐있는 판타날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 다양성이 보존돼 있는 습지로, 연간 20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아마존 삼림지역과 판타날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뭄 현상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강우량 및 고온건조한 날씨와 함께 필요 이상으로 설치된 제방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