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안보작전에 나섰다. 긴축재정을 하면서도 국방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실적인 '자구책'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국방부 측은 "프랑스와 '전례 없는' 국방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 보도했다. 협력 방안으로는 핵잠수함 공동 순찰,항공모함 간 정보 교환,병력 운용 협조가 꼽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급유기 수송기 등을 공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암 폭스 영국 국방장관과 에르베 모린 프랑스 국방장관도 최근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1월 예정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 때 발표될 예정이다.

양국 국방부는 그러나 "프랑스 항공모함 1대와 영국 항공모함 2대를 '풀(pool)'로 만들어 그 중 1대는 바다에서 순찰 업무를 보도록 하는 등 양국이 항공모함을 공용할 계획"이라는 최근의 보도에 대해선 부인했다.

로드 보이스 전 영국 해군 참모총장은 "군함 설계와 양국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항모를 같이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52억파운드(약 9조4000억원)를 들여 각각 2016년과 2018년 완성되는 항모 2대를 건조 중이다. 프랑스는 기존의 항모 1대 외에 추가로 1대를 더 건조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세계 3,4위의 군비 지출 대국이나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 영국의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1%를 넘었다. 국방 등 모든 공공부문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처지다.

폭스 국방장관은 두 달 전 군 고위직 감축,육 · 해 · 공 3만명 감원,제트기 구매 계획 축소 등을 담은 군 개혁안을 발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