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피령..캐나다 북부도 주의보

캘리포니아주 보다 더 큰 규모의 강력한 허리케인 `얼'(Earl)이 2일 밤부터 노스캐롤라이나 등 미 동부 지역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일부 지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해안지역 주민들은 긴급 대피에 나서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최대풍속이 시속 125마일을 유지한 3등급 허리케인 얼이 2일 밤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상의 아우터 뱅크를 통과한뒤 북서진해 3일 밤에는 뉴잉글랜드 남동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부터 델라웨어 및 매사추세츠주에 이르기까지 동부 해안 대부분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고, 캐나다 동북부의 노바 스코티아 해안에도 허리케인 주의보가 발령됐다.

CNN 기상전문가인 션 모리스는 허리케인 얼은 캘리포니아 지역 보다 더 큰 규모의 대형 허리케인으로, 3-4인치의 강우와 강풍을 동반해 해상 수위를 2-4피트 높이고 특히 일부 해상에서는 최고 10-15피트의 높은 파도를 일으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와 물기둥 현상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주는 각각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어 카운티는 2일 해안 지역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고, 관내 학교와 법원에 대해서는 3일까지 휴교 또는 휴정조치를 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오후 국토안보부와 연방 재난관리청(FEMA)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긴급 구호작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재난구역으로 선포했으며, 2일부터는 허리케인의 상태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크레이그 푸게이트 FEMA 청장은 동부연안 지역이 허리케인 피해를 당할 경우에 대비해 구조팀이 대기중이며, 구호장비와 물자도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허리케인의 여파로 플로리다 주에서 부터 메인주에 이르기까지 동부 연안의 대부분의 해안 지역에서는 격랑과 폭풍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6일 노동절 연휴를 맞아 동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려던 많은 주민들이 여행을 연기하거나 기상상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항공사들도 동부 연안 지역의 주요 도시를 운항하는 여객 노선에 대해 운항을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