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공채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채용을 시작한 기업, 혹은 채용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재무분석, 채용경향, 채용정보까지 낱낱히 살표보는 시간이죠. 오늘도 김지예 기자, 전재홍 기자 자리했습니다. 어제 예고해 드린대로, 오늘은 구직자들의 입사 희망 1위 기업이죠. 삼성그룹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김지예 기자, 삼성그룹 소개 간단히 해 주시죠. 삼성그룹.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입사 희망기업 설문 조사를 하면 늘 1등을 차지하는 기업이죠. 한국 대표 기업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높은 연봉과 우수한 근무환경 등의 이유로 모든 취업 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곳인데요. 먼저 삼성그룹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은 1938년 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고요.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제당, 제일모직,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등을 차례로 설립했습니다. 8월 현재 모두 6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계열사가 상당히 많은데요, 간단히 정리해 주신다고요. 삼성그룹 계열사는 크게 4개 분야로 구분되는데요. 전자, 금융, 중화학, 독립분야입니다. 먼저 전자분야 계열사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LED 등이 있고요. 금융분야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이 속해 있습니다. 중화학분야는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성석유화학 등이. 마지막으로 독립분야 계열사로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 정말 거대한 규모인 만큼 자산총액과 매출액, 당기순익 모두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 4월 기준 192조8천470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6년 연속 국내 기업집단 자산규모 1위 자리를 지킨 것이고요. 재계 순위 2위인 현대차그룹 자산총액이 10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2배 가량 많은 수준입니다. 대단한 규모죠. 매출액과 당기순익 면에서도 국내 기업집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4월 기준 매출 177조원, 당기순익 16조원을 기록하며 다른 대기업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고용 역시 가장 많이 창출한 기업으로 조사됐는데요. 삼성그룹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20만명이 넘습니다. 어떤 면에서 따져봐도 모두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바꿔 생각해보면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민도 많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삼성은 스마트폰 때문에 마음 고생이 좀 있지 않았습니까. 삼성은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에 조기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되는 부진을 겪었습니다. '아이폰 쇼크'로 불리기도 했었는데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한 아이폰에 대적할 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휴대폰 사업이 수익상 악화로 고전하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사업 영업익은 6천3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나 하락한 것입니다. 삼성 스스로도 휴대폰 사업 부진의 원인으로 스마트폰을 지목했는데요. 다행히도 아이폰의 대항마로 뒤늦게 출시한 갤럭시S는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개인 사용자가 대부분인 반면, 갤럭시S는 법인시장을 공략한 점. 그리고 배터리 일체형인 아이폰에 비해 배터리를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는데요. 하지만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갤럭시S가 아이폰 킬러라고 보도하면서도, 콘텐츠와 애플리게이션에서 차별성을 찾지 못했다면서 창의성 부족을 꼬집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구호 뿐인 창의성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역시 창의성은 뒤로한 채 성과만 중시하는 한국의 기업 문화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어찌됐던 삼성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갤럭시 출시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국내 누적 판매량에서 갤럭시S가 처음으로 아이폰을 앞섰다고 하는 만큼, 3분기 실적은 한번 기대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시련을 겪은 삼성그룹,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 대표 기업이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누구나 갖고 있을것 같은데요. 하지만 삼성은 이직률이 높기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이 인력운용 면에서 골치 아파하는 문제가 바로 이직률이라고 합니다. 근무 강도가 워낙 세고, 내부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인데요. 삼성에서 근무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야근은 기본이고, 주 6일 근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합니다. 대신 월급이 많지 않냐는 말에, 그렇게 자기 시간 없이 일하는데 그 정도 주지 않으면 누가 일하겠냐고 반문하더군요. 이런 이유에서 '삼성맨'의 특권을 버리는 직원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삼성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꼽히는 것을 보면, 그래도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요. 다만 앞서도 말했듯이 목표 달성에 급급해 직원을 평가하고, 이로 인해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고, 이에 지쳐 회사를 떠나는 직원을 만들기보다는요. 미래의 관점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존중한다면, 삼성은 대한민국의 기업 문화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지예기자 jy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