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삼성 '대타'?…현대ㆍ대림ㆍGS 등 대형건설사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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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용산 개발사업
9500억 지급보증이 관건…13일 건설투자자 공모
삼성, AMC지분 양도 했지만…드림허브 출자지분은 유지
최소 5400억 시공 물량 확보
9500억 지급보증이 관건…13일 건설투자자 공모
삼성, AMC지분 양도 했지만…드림허브 출자지분은 유지
최소 5400억 시공 물량 확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실질적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이 개발사업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경영권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자 교체 등 본격적인 '새판 짜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 총 95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에 동의할 새 건설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경영권 넘겨주기로 한 배경은
삼성물산이 드림허브 이사회에 용산역세권개발 지분(45.1%)을 넘기고 추천이사도 사임하겠다고 통보한 표면적 이유는 오는 9일 열리는 주주총회다. 주총에서 경영권이 박탈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율적인 양도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코레일 등의 요청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지분 양도와 추천 이사 사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주총의 지분 비중은 코레일 우호 지분이 72.1%,삼성물산을 포함한 17개 건설투자자 및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이 27.9%다.
이와 관련,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주주사들이 이른 시일 내에 개발사업 구도를 새로 짤 수 있도록 드림허브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포기한 근본적인 배경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과 지급보증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코레일은 당장 내년까지 조달해야 할 2조원가량의 토지대금 가운데 건설투자자 몫으로 9500억원가량의 지급보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들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4조6000억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급보증 규모가 너무 많다고 반발해 왔다.
◆'새판 짜기' 본격화될 듯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반납함에 따라 드림허브의 행보도 바빠지게 됐다. 드림허브는 오는 13일 건설투자자 모집공고를 내는 등 새판 짜기에 나선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그동안 용산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건설투자자를 수혈하는 것은 물론 기존 건설투자자 중에서 지급보증에 적극적인 업체를 중심으로 AMC를 새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새 건설투자자는 드림허브에 출자한 기존 건설투자자들이 우선 확보한 20%의 시공권 외에 나머지 80% 시공권을 겨냥한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드림허브는 새 건설투자자를 찾아 95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결한 뒤 코레일이 선매입키로 한 랜드마크 빌딩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일반분양이 시작되는 2012년까지 필요한 4조원가량의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17일과 12월17일 각각 갚아야 할 이자 256억원과 운영자금 등은 코레일의 신용을 근거로 금융권에서 651억원을 조달해 해결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AMC의 지분을 넘겨주되 드림허브 출자 지분 6.4%(640억원)는 보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물산은 최소 5400억원가량의 시공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 내부에서는 드림허브 출자 지분도 정리하자는 강경론도 있었지만 용산개발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면 초기 주관사로서 무책임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우려가 있어 경영권 양도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건설투자자 확보가 관건
드림허브 이사회는 AMC 외에도 드림허브의 기존 건설출자사를 상대로 지분 양도 의사를 타진하는 공문을 보냈다. 답변 시한은 오는 9일까지다. 17개 건설투자자 중 워크아웃 등에 들어간 일부 건설사가 지분 양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지분 양도를 희망하는 건설사 지분을 사업에 참여하려는 새 건설투자자나 지분 확대를 원하는 기존 건설투자자가 인수하면 출자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은 부동산경기 등 불확실한 사업 여건을 감안,개발사업에 뛰어드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물산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 주자로 관심을 끌고 있는 현대건설은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GS건설 대림산업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반응은 비슷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영권 반납으로 고비는 넘겼다"며 "새로운 건설투자자 확보가 사업 순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경영권 넘겨주기로 한 배경은
삼성물산이 드림허브 이사회에 용산역세권개발 지분(45.1%)을 넘기고 추천이사도 사임하겠다고 통보한 표면적 이유는 오는 9일 열리는 주주총회다. 주총에서 경영권이 박탈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율적인 양도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코레일 등의 요청에 따라 용산역세권개발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지분 양도와 추천 이사 사임을 요구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주총의 지분 비중은 코레일 우호 지분이 72.1%,삼성물산을 포함한 17개 건설투자자 및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이 27.9%다.
이와 관련,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주주사들이 이른 시일 내에 개발사업 구도를 새로 짤 수 있도록 드림허브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포기한 근본적인 배경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과 지급보증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코레일은 당장 내년까지 조달해야 할 2조원가량의 토지대금 가운데 건설투자자 몫으로 9500억원가량의 지급보증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들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4조6000억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급보증 규모가 너무 많다고 반발해 왔다.
◆'새판 짜기' 본격화될 듯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반납함에 따라 드림허브의 행보도 바빠지게 됐다. 드림허브는 오는 13일 건설투자자 모집공고를 내는 등 새판 짜기에 나선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그동안 용산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건설투자자를 수혈하는 것은 물론 기존 건설투자자 중에서 지급보증에 적극적인 업체를 중심으로 AMC를 새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새 건설투자자는 드림허브에 출자한 기존 건설투자자들이 우선 확보한 20%의 시공권 외에 나머지 80% 시공권을 겨냥한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드림허브는 새 건설투자자를 찾아 9500억원의 지급보증을 해결한 뒤 코레일이 선매입키로 한 랜드마크 빌딩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일반분양이 시작되는 2012년까지 필요한 4조원가량의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17일과 12월17일 각각 갚아야 할 이자 256억원과 운영자금 등은 코레일의 신용을 근거로 금융권에서 651억원을 조달해 해결키로 했다.
삼성물산은 AMC의 지분을 넘겨주되 드림허브 출자 지분 6.4%(640억원)는 보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물산은 최소 5400억원가량의 시공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 내부에서는 드림허브 출자 지분도 정리하자는 강경론도 있었지만 용산개발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면 초기 주관사로서 무책임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우려가 있어 경영권 양도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건설투자자 확보가 관건
드림허브 이사회는 AMC 외에도 드림허브의 기존 건설출자사를 상대로 지분 양도 의사를 타진하는 공문을 보냈다. 답변 시한은 오는 9일까지다. 17개 건설투자자 중 워크아웃 등에 들어간 일부 건설사가 지분 양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지분 양도를 희망하는 건설사 지분을 사업에 참여하려는 새 건설투자자나 지분 확대를 원하는 기존 건설투자자가 인수하면 출자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은 부동산경기 등 불확실한 사업 여건을 감안,개발사업에 뛰어드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물산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 주자로 관심을 끌고 있는 현대건설은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GS건설 대림산업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반응은 비슷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영권 반납으로 고비는 넘겼다"며 "새로운 건설투자자 확보가 사업 순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