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건수 급증..남미 인접국도 피해 확산

브라질 전국적으로 극심한 건조 현상이 계속되면서 건조 경보령이 내려졌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6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국립기상연구소(Inmet)는 이날 "전국 11개 주와 수도 브라질리아의 평균습도가 30% 이하로 떨어졌으며, 특히 중서부 내륙지역은 심한 건조 현상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서부 마토 그로소 주의 평균습도는 15%를 기록했으며, 상파울루 주는 대서양 연안 지역을 제외하면 평균습도가 20%대를 나타내고 있다.

고이아스, 마토 그로소 도 술, 토칸틴스, 혼도니아, 미나스 제라이스, 파라, 마라냐웅, 피아우이, 바이아 주와 브라질리아도 평균습도가 30% 아래로 떨어졌다.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 시의 경우 평균습도가 1주일째 30%를 밑돌았으며, 이날은 13%까지 떨어졌다.

브라질 보건부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설사, 피부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건조 현상은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리아의 경우 5월 23일 이후 단 한 차례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고이아스, 토칸틴스, 마토 그로소, 파라 주 일부도 3개월째 빗방울을 구경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화재 발생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에만 전국에서 1만2천300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마토 그로소 주가 3천130건으로 가장 많았고 파라 주(2천986건), 혼도니아 주(1천48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화재는 브라질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삼림이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다.

남미대륙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주로 농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을 위해 풀밭을 태우는 관행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