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는 27일 발행하는 2조6000억원 규모 토지수익연계채권이 23일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신용등급이 'AAA'로 동일한 다른 우량채권에 비해 표면금리가 낮아 절세효과가 있고,향후 부동산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LH의 부실 논란이 지속돼 채권 발행 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LH의 토지수익연계채권을 총액 인수하는 우리투자증권동부증권은 이날부터 전국 지점에서 법인과 개인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았다. 8000억원가량을 인수하는 삼성증권은 대부분 물량을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을 대상으로 소화해 일반배정 물량이 거의 없다. 인수 증권사로부터 채권을 사는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사전예약을 통해 이 채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토지수익연계채권은 부동산 경기 회복 시 정해진 금리(표면금리) 외에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표면금리 연 3.50%를 3개월마다 지급하는 이표채지만 유예기간 2년이 지난 뒤 토지 매각에 따른 차익이 발생할 경우 그 수익을 1년 단위로 추가 지급한다. 중도상환 또는 만기에 토지매각 차익이 없어도 연 4.7%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만기가 10년이지만 발행 5년 후부터 중도상환이 가능하다는 풋옵션이 붙어 있다.

손민형 대우증권 소매채권 팀장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고정 수익이 보장되며 적은 금액으로도 전망이 불투명한 부동산 시장에 간접 투자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훈호 한국채권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 보유토지 매각에 따른 추가 수익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만기수익률을 보장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토지수익연계채권은 풋옵션이 있어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에 부여되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손 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좋아졌을 때 매각차익이 늘면서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