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여행상품 가격이 떨어지고 관광객이 덜 붐비는 8월 중순 이후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내국인 해외송출 1위 업체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 16일에서 다음달 10일 사이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자는 9만6천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5만3천여명보다 81.1% 늘었다.

이 같은 `늦은 휴가족'의 증가율은 최성수기(7월20∼8월15일) 해외여행 고객 증가율 35.7%(13만6천여명→18만5천여명)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모두투어도 '늦캉스' 고객이 2만4천여명에서 4만2천여명으로 76.1% 늘어 최성수기(4만8천여명→8만여명, 66.7%↑)를 압도했다.

여행업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유있고 알뜰한 휴가를 원하는 고객이 점증하고, 최근 '2주 여름휴가'를 권장하는 직장이 증가한 점 등이 이런 결과를 낳은 요인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대개 학교와 학원가의 방학 시즌인 7월말∼8월초에 가족단위 해외여행고객들이 몰리기에 이 기간을 해외여행 최성수기로 꼽고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은 여행상품 가격이 비싼데다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가 몰리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늦캉스족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속형 늦캉스와 관련, 휴가 끝물에 급하게 나오는 '땡처리' 상품과, 여행사가 항공권을 대량 확보해놓은 전세기 상품을 잘 찾아보면 알뜰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출발 일시를 하루나 이틀 앞뒤로 조정하거나 지방에서 출발하는 상품들을 챙겨보면 한층 더 저렴한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