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다음 달 전국의 신규 공급 아파트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가을철 분양 성수기인데도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미루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28개 단지,1만399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물량이다.

전체적인 물량은 줄었지만 오랜만에 유망지역 물량이 많은 편이어서 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사용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에서는 강남권과 도심권에서 재건축 · 재개발 물량이 대기 중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곳으로는 SK건설의 역삼동 개나리5차 재건축단지,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재건축 중인 반포동 삼호가든1 · 2차 단지,GS건설의 아현4구역 재개발단지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판교신도시,의정부시 민락2지구,남양주 별내지구 물량이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판교에서는 호반건설이 178채짜리 주상복합단지를 선보인다. 민락2지구에서는 530채가 첫 분양을 준비 중이고,별내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396채를 내놓는다.

STX건설은 수원시 이목동에서 947채 공급채비를 하고 있다. 부지 남쪽으로 천천지구가 있다. 용인 신갈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신갈주공을 재건축하는 단지를 선보인다. 전체 612채 중 52채가 일반분양 몫이다. 인천은 동부건설이 귤현동에서 준비하는 재건축 단지(1425채)가 유일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