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볼트 생산 4만5000대···50% 추가 생산 발표
가격 발표 후 사이트 방문객 폭증

제너럴모터스(GM)가 2년 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볼트'의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50% 늘린 4만5000대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은 볼트의 생산대수를 2012년 연간 3만대에서 4만5000대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27일 볼트의 판매 가격을 4만1000달러로 전격 공개한 후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GM은 오는 11월경 볼트를 출시한 후 내년 연말까지 첫 해에만 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12년에는 4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것.

GM이 볼트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배경에는 볼트를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후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드워드 휘태커 GM 최고경영자(CEO)는 "오바마 대통령이 햄트랙을 '미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라고 강조한 말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내 시보레 딜러점은 8월부터 볼트를 판매하게 될 뉴욕, 미시간, 워싱턴DC 등 7개 시장에서 사전 계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 연방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를 받게 되면 볼트의 실제 가격은 3만3500달러(약 3970만원)에 판매된다.

하지만 GM은 초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1만2600달러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2500달러를 먼저 지불한 후 36개월 동안 최저 월 350달러만 내면 되는 조건이다.

데이비드 다로비츠 GM 대변인은 "시보레 볼트 사이트에 접속한 후 차량 정보를 얻기 위해 등록한 사람 수가 7만3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볼트 가격이 공개된 날 사이트 접속자 수는 평소보다 700% 늘었고, 하루 평균 방문자 대비 1200%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가장 많이 구매한 사람은 다름 아닌 미국인들이다. 지난 10년간 북미지역 운전자들 약 90만명이 프리우스를 구매했다. 이는 13년간 72만여 대가 판매된 일본보다도 훨씬 많은 수치다.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볼트에 대한 수요는 예상보다 훨씬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게 GM의 반응이다.

한편 지난 28일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차 사장은 "내년 중 볼트를 한국 시장에 들여와 시범 운영하며 국내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