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대형주택건설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소속 회원사의 8월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8개 단지 2737채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작년 8월의 분양계획(1만4004채)과 비교해 80.4% 감소한 것이고, 최근 5년간의 8월 물량 중에서도 가장 적은 것이다. 내달 분양예정 물량의 대부분은 조합원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수도권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분이다.

동부건설은 서울 한강로 2가에서 재개발 사업을 통해 128채를 공급하고,롯데건설은 서울 상도동에서 269채를 선보인다.

주택협회는 8월은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 건설업체들이 신규 주택사업을 미루고,일부 사업은 아예 중단 위기에 처하면서 공급물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달 아파트 분양실적도 당초 계획 물량(3960채)의 19.5%인 772채에 불과하다"며 "파격적인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민간 부문의 주택공급은 상당기간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