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설 수주가 3년 연속 400억 달러(48조6000억원 가량)를 돌파했다.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7월에 4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토해양부는 올 들어 전날까지 국내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4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20일 15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샤 가스전 개발 사업과 11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부비얀 항만 사업을 수주한 데 따라 400억 달러를 넘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7월에 해외 건설 수주가 4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1965년 우리나라가 해외 건설에 첫 물꼬를 튼 뒤 처음있는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해외 수주가 잘 되는 데다 올초 한국전력공사가 186억 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 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덕도 컸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작년에 달성한 사상 최고 실적(491억 달러)을 넘어 올 전망치인 6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해외 수주에 더욱 전념하고 있는 데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 덕분에 중동 국가들이 플랜트 공사와 인프라 건설에 투자를 늘리면서 공사 발주 물량도 많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사가 줄었던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도 공사 발주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공사는 각각 85억 달러와 12억 달러를 기록했다.하지만 중동 지역 수주가 전체 수주의 74%를 차지하고 있으며,원전 등 수주가 많아지며 플랜트 비중이 81%를 넘는 등 지역별,공종별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지난 해 같은 기간 해외 건설 수주에서 중동지역과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8%,51%였다.

UAE에서 대규모 단일공사를 수주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62억 달러(하청 포함)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41억 달러) 삼성물산(38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26억 달러) 포스코건설(18억 달러) 현대엔지니어링(16억 달러) 두산중공업(16억 달러) SK건설(13억 달러) 등의 순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