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아파트 분양 물량이 2400채에도 못 미쳐 1999년 이후 월 분양 규모로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7월 공급예상 물량은 월별 기준으로도 2009년 2월 873채 이후 가장 적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전국에서 2070채의 아파트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월말까지 분양 예정인 서울 사당동 두산위브 122채,수원 광교 대광로제비앙 145채 등 2개 단지 267채를 포함하면 7월 물량은 최대 2337채가 된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업체들이 분양시점을 재조정할 수도 있어 실제 공급 물량은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 7월 실적 7231채의 32.3%에 불과하다.

2000년 이후 7월 최대 분양 실적은 2004년 3만869채다. 이후 1만5000~2만채로 줄었다가 2006년 7월 2만145채로 다시 상승했다. 2007년 7월 1만5523채로 떨어진 이후 올해까지 4년째 감소세다.

이달 들어 분양된 단지 중에는 500채를 넘지 않는 소규모 단지들이 많았다. 그나마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전북 남원시 등 미분양 아파트가 많거나 수요층이 얇은 지역에 분양돼 청약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도 실패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계획 대비 실제공급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규모 미분양을 우려한 주택업체들이 잇따라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어서다. 2007~2009년 3년간 7월 계획 대비 분양실적은 평균 60% 선이었다.

하지만 올 7월은 19일까지 계획물량(8559채)대비 실적(2070채)은 24.2%에 그쳤다. 8월 분양예정 물량 역시 8147채로 올 들어 최저치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