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루 드러난 이스라엘 공항 테러사건은
일본인 오카모토 코조(당시 24세) 등 적군파 테러리스트 3명이 텔아비브의 로드 공항(현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했는데 오카모토를 뺀 나머지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민간인 사망자 26명 가운데 17명은 푸에르토리코 성지순례단이었고 8명은 이스라엘인, 1명은 캐나다인이었다.
특히 이스라엘 사망자 중에는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이스라엘 대통령을 지낸 에브라임 카치르의 형 아론 카치르도 포함돼 있었다.
생포된 주범 오카모토는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85년 레바논 과격단체 죄수와 맞교환되는 형식으로 석방됐으며, 2000년 정치적 이유로 레바논에 망명했다.
이 사건에 북한이 가담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본격화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이스라엘의 인권단체 `슈랏 하딘'이 지난 2월 북한이 적군파의 로드 공항 테러를 지원했다며 희생자 가족을 대신해 푸에르토리코 내 미국 연방법원에 3천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
이에 대해 미 법원은 지난 16일 북한이 당시 적군파의 테러 모의를 도왔다는 원고측 주장을 인정, 북한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금 3억달러 등 총 3억7천800만 달러(한화 4천590억원)를 유족들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적군파는 일본의 극좌 테러단체이며, 1970년 일본항공 여객기를 공중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한 적군파 조직원 오카모토 다케시는 로드공항 테러 주범 오카모토 코조의 친형이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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