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산업은 오후석 사장(사진)이 특유의 성실함과 부지런함,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으로 일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광주 충장로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던 그가 얼떨결에 회사를 맡게 된 것은 1996년.빌려준 돈을 못 받아 지분투자를 하게 된 뒤 동업하던 사람이 5억원이란 당시로선 제법 큰 부채를 남긴 채 잠적해 버리면서부터다. 그러나 양복쟁이로 20여년 동안 몸에 밴 신용과 부지런함이 위기의 회사를 반석 위에 올리는 밑천이 됐다.

"자금결제가 늦어지면 하루 전에 꼭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시공도 직원들과 함께 하면서 사전 현장답사와 사후 하자발생 여부를 반드시 확인했고 다른 시공업체의 하자도 무료로 보수해줬습니다. "

모든 것을 발로,몸으로 처리했다는 그는 성실함을 인정받아 남들이 어렵다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해마다 매출을 두 배씩 불려나갔다. 인수 3년 만인 1999년에는 매출 29억원으로 회사가 전남지역 1위 업체로 등극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은 안주하면 언제든 사양업체가 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진 그는 틈만 나면 도쿄 상하수도대전 등 해외로 개발거리를 찾아다닌다. 직원들에게도 "책상에 앉아서는 절대 개발 못한다"며 해외로,현장으로 다닐 것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유압식펌프의 최대 난제인 일정한 유압유지 기술과 자체 점검 모터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그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 내년에는 매출 1%에 불과한 수출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