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볼보트럭 수입사 중 1위, 볼보 승용차 판매 저조

볼보 메이커의 승용차와 상용차 간 판매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승용차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상용차는 판매 증가에 힘입어 수입차 1위를 고수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볼보 승용차는 908대, 상용차는 453대가 각각 판매됐다. 수치만 보면 승용차가 트럭보다 절반 가량은 더 판매됐으나 대형트럭(연간 5000대)의 시장 규모만 놓고 본다면 승용차보단 상용차 인기가 더 높은 셈이다.

20톤급 이상 대형 트랙터와 덤프트럭을 판매하고 있는 볼보트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사 중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받았던 작년 상반기(326대)보다 약 39% 포인트 늘었다.

특히 볼보와 동급인 현대 트럭의 올 상반기 판매량 902대와 비교하면 국내 1위 브랜드의 절반 수준을 볼보 메이커가 가져간 것이다.

반면 올 1~6월까지 볼보 승용차의 판매는 전년 동기간(976대)보다 7% 가까이 떨어졌다. 이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은 3.36%에서 2.15%로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이 올 들어 연간 8만대 수준으로 크게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볼보 승용차의 판매 감소는 치명적이다.

볼보는 지난해 수입차 모델 가운데 리콜 조치가 가장 많은 브랜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볼보코리아 내에서도 주력 모델인 디젤 세단 S80 D5의 잦은 리콜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볼보 상용차는 그러나 지속적인 고객 만족 서비스를 추구하며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지난해는 경기 침체 여파로 판매가 다소 위축됐으나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판매가 다시 늘면서 올 초 스카니아 트럭에게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 초 이성종 볼보트럭코리아 상무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900대"라고 밝혔다. 상반기 딱 절반 수치를 해냈다.

한 볼보트럭 운전기사는 "볼보는 정비 서비스가 좋아 차를 맡기고 나면 정비가 끝날 때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볼보 기사들 사이에선 서비스 좋기로 입소문이 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