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전성시대…이젠 중형도 밀리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잘 팔리고 관리비ㆍ세금 적다"
발코니 확장…중형 못지 않아
소형비중 높은 단지 청약 강세
발코니 확장…중형 못지 않아
소형비중 높은 단지 청약 강세
'0.08 대 1'VS '1.31 대 1'.
화성산업이 이달 초 대구 달서구 대곡동에서 공급했던 대곡역 화성드림 위드는 평균 1.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에서 최근 3년간 분양했던 19개 단지의 평균 청약률이 0.08 대 1로 사실상 '청약률 제로'였음을 감안하면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낮은 분양가와 함께 전체 공급물량의 80%를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전용 59㎡(25평형)로 구성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꼽았다.
◆'25평형'은 귀하신 몸
최근 주택시장에서 전용 59~60㎡(24~26평형)로 흔히 25평형으로 불리는 소형아파트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값도 많이 떨어지고 매매도 잘되지 않는 중대형보다 관리비와 세금 부담이 적고 실수요도 꾸준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속 거주'가 정착되면서 25평형은 그동안 인기를 누려왔던 '33평형'(전용 85㎡)의 자리를 급속 대체하는 양상이다.
25평형의 강세는 서울 및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수도권에서 분양률이 가장 저조한 곳으로 꼽히는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작년 말 공급됐던 전용 60㎡는 초기 분양률이 80%를 넘었다. 85㎡ 초과가 평균 20~30%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대우건설이 서울 흑석동에서 지난 2월 분양한 '흑석한강푸르지오'는 평균 9.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용 60㎡는 14채 공급에 1032명이 청약,73.7 대 1까지 치솟았다. 두산건설이 최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서 공급했던 '안양 석수두산위브'도 전용 60㎡(92채)는 3순위까지 평균 1.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용 85㎡ 초과 중대형 평형(93채)은 9명 청약에 그쳤다. ◆중형 부럽지 않은 소형 아파트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25평형 인기비결 중 하나다. 아파트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상 전용 60㎡는 발코니 확장으로 20㎡ 정도 내부 면적이 늘어난다. 방 하나 정도의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작년 분양했던 전용 60㎡ 아파트들은 2.36m이던 방의 폭이 3.8m로 길어졌다.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가기에도 빠듯하던 방이 장롱을 들여놓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주택마케팅 전문업체인 홈덱스의 이승훈 대표는 "새로운 평면설계로 25평형도 최대 3개의 방을 갖추고 있어 과거 지어졌던 복도식 30평형대보다 오히려 공간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뉴타운 · 택지지구에서도 소형 봇물
서울 뉴타운에서도 '25평형' 안팎의 소형 아파트 늘리기가 추진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거여 · 마천,동대문구 이문 · 휘경 및 전농 · 답십리 등의 뉴타운 내 재개발조합들은 건립 아파트 넓이를 재조정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거여 · 마천뉴타운의 마천1구역은 당초 전용 60㎡ 이하 790채,60~85㎡ 942채,85㎡ 초과 563채 등 총 2295채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85㎡ 초과를 절반 정도로 줄이고 60㎡ 이하를 500채가량 더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택지개발지구에서도 소형 평형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경우 대형 평형을 짓도록 돼 있는 택지도 수요에 맞춰 전용 60~85㎡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허용됐기 때문이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중대형 아파트는 세대원 수 감소 등 인구통계학적 구조가 바뀐 데다 가격 부담이 커 수요기반이 얇아지고 있다"며 "반면 발코니 확장 등으로 '30평대 같은 20평대'가 속속 등장하면서 25평형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화성산업이 이달 초 대구 달서구 대곡동에서 공급했던 대곡역 화성드림 위드는 평균 1.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에서 최근 3년간 분양했던 19개 단지의 평균 청약률이 0.08 대 1로 사실상 '청약률 제로'였음을 감안하면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낮은 분양가와 함께 전체 공급물량의 80%를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전용 59㎡(25평형)로 구성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꼽았다.
◆'25평형'은 귀하신 몸
최근 주택시장에서 전용 59~60㎡(24~26평형)로 흔히 25평형으로 불리는 소형아파트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값도 많이 떨어지고 매매도 잘되지 않는 중대형보다 관리비와 세금 부담이 적고 실수요도 꾸준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속 거주'가 정착되면서 25평형은 그동안 인기를 누려왔던 '33평형'(전용 85㎡)의 자리를 급속 대체하는 양상이다.
25평형의 강세는 서울 및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수도권에서 분양률이 가장 저조한 곳으로 꼽히는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작년 말 공급됐던 전용 60㎡는 초기 분양률이 80%를 넘었다. 85㎡ 초과가 평균 20~30%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대우건설이 서울 흑석동에서 지난 2월 분양한 '흑석한강푸르지오'는 평균 9.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용 60㎡는 14채 공급에 1032명이 청약,73.7 대 1까지 치솟았다. 두산건설이 최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서 공급했던 '안양 석수두산위브'도 전용 60㎡(92채)는 3순위까지 평균 1.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용 85㎡ 초과 중대형 평형(93채)은 9명 청약에 그쳤다. ◆중형 부럽지 않은 소형 아파트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25평형 인기비결 중 하나다. 아파트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상 전용 60㎡는 발코니 확장으로 20㎡ 정도 내부 면적이 늘어난다. 방 하나 정도의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작년 분양했던 전용 60㎡ 아파트들은 2.36m이던 방의 폭이 3.8m로 길어졌다.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가기에도 빠듯하던 방이 장롱을 들여놓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주택마케팅 전문업체인 홈덱스의 이승훈 대표는 "새로운 평면설계로 25평형도 최대 3개의 방을 갖추고 있어 과거 지어졌던 복도식 30평형대보다 오히려 공간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뉴타운 · 택지지구에서도 소형 봇물
서울 뉴타운에서도 '25평형' 안팎의 소형 아파트 늘리기가 추진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거여 · 마천,동대문구 이문 · 휘경 및 전농 · 답십리 등의 뉴타운 내 재개발조합들은 건립 아파트 넓이를 재조정하는 내용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거여 · 마천뉴타운의 마천1구역은 당초 전용 60㎡ 이하 790채,60~85㎡ 942채,85㎡ 초과 563채 등 총 2295채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85㎡ 초과를 절반 정도로 줄이고 60㎡ 이하를 500채가량 더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택지개발지구에서도 소형 평형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경우 대형 평형을 짓도록 돼 있는 택지도 수요에 맞춰 전용 60~85㎡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허용됐기 때문이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중대형 아파트는 세대원 수 감소 등 인구통계학적 구조가 바뀐 데다 가격 부담이 커 수요기반이 얇아지고 있다"며 "반면 발코니 확장 등으로 '30평대 같은 20평대'가 속속 등장하면서 25평형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