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은 에코단지의 전도사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부터 아파트에 '생태'를 적극적으로 접목시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사는 중견건설사로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회사 내 특화사업부를 신설하고 생태 · 환경 관련 학위 소지자들을 채용했다. 설계,시공,준공의 모든 단계에 생태와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경 회장은 "기존 생태관리 시스템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휴먼 에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휴먼 에코 시스템은 인간과 새,다람쥐,개구리는 물론 숲과 산 등 자연이 어울려 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동문건설이 작년에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청라지구 동문굿모닝힐'은 이례적으로 90%를 넘는 분양률을 기록했다. 동문건설은 올해에도 경기도 고양시 삼송택지지구와 수원시 율전동,인계동 등에서 4600채 이상의 아파트를 에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땅값이 점점 비싸지면서 울산시 문수마을 동문 굿모닝힐과 같은 수준의 에코단지를 만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다.

경 회장은 "조경 때문에 분양가가 비싸져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한다면 회사가 추구하는 철학도 사라질 것"이라며 "수도권에선 대신 그냥 잠만 자고 가는 아파트가 아닌 같이 사는 사람끼리 어울리는 주민공동시설 등 생활문화공간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