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강 한복판에 있는 노들섬이 서울을 상징하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서울시는 용산과 노량진 사이 한강 노들섬에 조성되는 복합문화시설인 ‘한강예술섬’의 실시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총 5만3665㎡의 부지에 지하2층,지상8층,연면적 9만9102㎡로 건립될 한강예술섬 조성공사는 8월 공사를 발주해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복합문화건축물인 한강예술섬은 한강대교 상부를 동·서쪽으로 잇는 하나의 건축물로 지어진다.외관은 지붕의 형태나 처마의 선형에 우리 전통의 ‘춤’을 형상화해 한국적 정서를 표현했다.외벽 역시 한강과 조화를 이루도록 ‘물결’을 형상화해 설계했다.건물을 하나로 잇는 지붕의 경우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하고 유리소재로 꾸며지는 처마에는 수만개의 LED를 이용해 시간·계절별로 빛의 흐름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남쪽 정면에서 보면 마치 한강에 한마리 새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며 “한강 한복판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살려 건축물 어디서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노들섬 동쪽에 오페라극장,심포니홀,다목적극장 등 공연시설이 들어선다.서쪽에는 전망카페,미술관,전시관,야외음악공원,생태노을공원 등 전시·휴식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915대를 동시에 수용하는 주차장도 마련된다.

핵심 공연시설인 오페라극장은 지하2층,지상8층에 연면적 2만4981㎡ 규모로 말발굽 모양으로 1751석의 객석이 갖춰진다.오페라공연은 물론 발레,뮤지컬공연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또 무대시설은 주무대를 중심으로 좌·우측 및 후면에 티(T)자형 4개 무대와 방음기능을 갖춘 리허설무대 등 총 5면으로 꾸며져 세계 최고수준의 무대연출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특히 로비 외벽을 투명한 유리 커튼월로 마감해 한강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 2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심포니홀은 지상8층에 연면적 2만1062㎡로 신발모양으로 꾸며진 공연장이다.이곳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상주한다.국내 최초로 연주조건에 따라 자동조절되는 음향반사판,다각도 조명연출이 가능한 무빙 라이트,서라운드 녹음시스템 등 세계최고 수준의 음향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다목적극장 역시 지상 2층~7층까지 6개 층으로 구성된 연면적 5666㎡의 공연장으로 320~4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석과 무대시설을 갖췄다.

서울시는 또 방문객들이 공연관람을 하지 않아도 휴식이나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전망카페,미술관,전시관,가로수길,억새마당,모래언덕,특화쇼핑몰 등을 조성키로 했다.장애인 등을 위해 모든 외부광장과 보행데크를 무장애 공간으로 처리하고 장애인들이 한강대교쪽 버스중앙차로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출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냉·난방의 90%를 한강수와 지열,태양광 등 자연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도록 하고 지능형건축물,초고속정보통신건축물 예비인증 취득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