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인터넷TV(IPTV) 등 유선 통신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올 들어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고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1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KT,초고속인터넷 시장 '싹쓸이'

올 들어 5월까지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0만명 증가했다. 1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3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덕분이다. 이로써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16만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텔레콤은 1월과 3월에만 각각 2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집했지만 5월에는 7598명에 그쳤다. LG텔레콤은 5월까지 9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했다. KT의 절반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는 통신 3사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올 들어 유치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LG텔레콤의 절반 수준인 4만5000명에 그쳤다. 지난 1월에는 1만명가량이 오히려 줄었고 4월과 5월에도 순증 가입자가 1만명을 밑돌았다.

초고속인터넷뿐 아니다. 인터넷전화와 IPTV에서도 KT가 선전하고 있다.

IPTV의 경우 KT는 올 들어 32만8000명을 늘려 가입자 1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8만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고 LG텔레콤도 7만명밖에 늘지 않았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는 LG텔레콤을 추격하는 KT의 기세가 무섭다. KT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올 들어 45만명이 늘어나 5월 말 현재 215만명에 이른다. LG텔레콤은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25만명 늘렸지만 전체 가입자 수는 239만명으로 KT의 추격을 받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17만명이 늘어 전체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150만명으로 LG텔레콤,KT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KT 독주 계속 되나

KT가 유선통신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은 통신상품을 하나로 묶은 결합상품의 위력과 브랜드 선호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등을 묶은 결합상품 선호도가 높은 것이 유선 통신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의 실시간방송을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송통신 상품인 '쿡TV스카이라이프'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쿡TV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5월 말 현재 29만명에 이른다. KT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상품에 가입하면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도 함께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현금마케팅이 수그러든 것도 KT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 꼽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면 많게는 50만원에 이르는 현금을 주기도 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5월 초 통신사에 마케팅 비용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현금 마케팅이 위축되고 있는 추세다.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후발업체들에는 마케팅 규제가 치명타가 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이 가입자 모집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어렵게 돼 KT가 앞으로도 유선 통신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